올 해는 봄비가 잦다고 하니 소방관으로서 반가운 소식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봄이 오면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발생위험지수가 높아진다. 이에 봄철 소각 행위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봄철 소각행위의 대표적인 것이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이다. 작년 경북의 산불발생 45건 중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화재가 22건으로 50%에 이르는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그 위험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관행적인 봄철 소각은 산불로 이어져 소중한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실제 연평균 5명 내외가 산불발생 등의 이유로 목숨을 잃고 그 중 80%가 70대 이상 고령자이다.
또한 논·밭두렁 태우기는 병해충 방제효과를 볼 수 없고, 오히려 이로운 벌레를 죽여 손해가 된다.
지난 봄 고령군 성산면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다 순식간에 불어 온 바람에 불씨가 산으로 튀어 불이나 이틀 동안 진화활동을 해야 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부주의가 순식간에 큰 불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봄철 소각행위로 산불이 발생하면 3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며,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이 산림이나 산림인접지역에 불을 놓을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실제 대구인근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 농산물 폐기물을 소각한 주민에게 산림보호법 위반으로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한 사례가 있다.
봄철 소각 행위로 일어날 수 있는 피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우리의 소중한 산림자원을 지키는데 주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