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새누리 TK공약 `그 나물에 그 밥`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2-03-27 21:40 게재일 2012-03-27 2면
스크랩버튼
재탕 삼탕 넘어 사탕까지… 시행 중이거나 추진 중 공약 수두룩
새누리당에서 마련한 대구와 경북의 4·11 총선 공약이 `재탕`과 `삼탕`을 넘어 `사탕`까지 우려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정책위원회에서 펴낸 `2012 총선 새누리당의 진심을 품은 약속`이라는 공약집을 보면, 대구는 ◆국가 첨단의료 허브 구축(줄기세포 재생 의학 연구센터, 한국뇌질환센터 등 유치) ◆군사공항(K-2) 이전 ◆차세대 SW융합산업클러스터 조성 ◆대구권 녹색전철망 구축 ◆경북도청 이전 터 개발 등을 5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경북은 ◆경북성장 연계기반 SOC 구축(동서5축, 남북6축, 남북7축 추진 및 대구지하철 경북 연장 등) ◆경북 첨단과학벨트 조성 ◆차세대 부품·신소재 산업 육성 ◆원자력 기반 연구산업벨트 조성 ◆한반도 천년역사문화 거점 육성 등을 공약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러한 새누리당의 지역 공약 대부분이 이미 시행 중이거나 지난 18대 총선에서 사용했던 공약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대구의 K-2 이전 공약은 이미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공약이었으며, 동구을에 출마한 유승민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 이어 두번째로 사용하고 있다.

또 국가 첨단의료 허브 구축 공약은 이미 첨단의료복합단지 개발과 관련해 추진 중인 사항이며, 대구권 녹색전철망 구축은 대구지하철 3호선 건립으로 역시 추진 중이다.

새누리당 경북도 공약도 마찬가지다. 동서5축과 남북6축 등의 SOC 사업은 이미 18대 공약에 포함되어 일부 건설 중에 있으며, 경북 첨단과학벨트 조성은 지난해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가 실패하면서 1조5천억원 상당의 예산으로 용역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다. 차세대 부품·신소재 산업 육성은 경산시와 구미시를 중점으로 계획은 물론, MOU까지 체결됐으며 한반도 천년역사문화거점 육성 공약은 이미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으로 3대 문화권 사업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내놓은 대구와 경북의 대부분 공약은 이미 진행 중이거나 지난 선거에서 사용됐던 공약으로 `재탕 또는 삼탕 공약`인 셈이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경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공약 중, 과학벨트의 공약은 이미 예산 배정까지 끝난 문제”라며 “이러한 것을 유권자들을 위한 공약으로 채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새누리당 경북도당 김세호 대변인은 “공약이 부족한 면은 있다”면서 “앞으로 대구와 경북에 발전적일 수 있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공약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