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위반 구설수 우려<br>행사 참석 줄면서 여유<br>친구만나고 헬스장 찾아
대구지역 기초단체장들이 때아닌 `망중한`에 빠졌다.
대부분의 기초단체장은 그동안 퇴근 이후에도 지역내 각종 행사나 모임, 전통시장 상가방문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단체장 직무를 수행하느라 소원했던 지인이나 개인적인 만남, 헬스장 방문, 독서 등으로 재충전의 기회를 얻고 있다.
이는 4.11총선을 앞두고 과거처럼 각종 행사에 참석했다가 행사장에서 무소속이나 각 당의 총선 후보자를 조우할 기회가 많아 자칫 잘못하면`선거법 위반`구설수에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역 행사 참석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오후 시간이 상당히 자유로워진 것이다.
특히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지난해 10월 대구시의원 보궐 선거 당시 수성구 한 성당 앞에서 교인들과 함께 시 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한 모 후보자와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논란을 빚은 아픔이 있어 최근에는 이른바 `칼 퇴근`을 하면서 정시에 퇴근한다는 의미의 `땡 청장`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이 구청장은 퇴근 이후 단체장 일정에 쫓겨 소원했던 지인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인사들을 만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간간히 아침 시간에 끝내지 못한 헬스장을 찾아 체력을 단련하는 등 여유를 부리고 있다.
이재만 동구청장은 최근 퇴근이후 때아닌 공부 삼매경에 빠져 있다.
지난달 16일 한양대 일반대학원 행정학과에서 5년반만에 `영·유아 보육서비스 전달체계의 평가에 관한 연구`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구청장은 매주 목요일 저녁 8시부터 실시되는 한양대 석사과정 학생의 수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윤순영 중구청장도 과거에 비해 최근에 조금은 홀가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윤 구청장은 지난해 다친 다리의 회복을 위해 헬스와 신천변 걷기 운동에 대부분의 시간을 배정하고 있고 `역사의 미술관`등 각종 책을 쌓아놓고 틈틈이 읽으며 중구의 트레이드 마크인 `스토리가 있는 중구`만들기를 위한 재충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임병헌 남구청장도 선거법 등을 이유로 최근에는 지역 행사 참석을 자제하면서 체력보강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미 `헬스 마니아`급으로 알려진 임 구청장은 최근 한가해진 시간의 대부분을 헬스장의 사이클을 타면서 하루평균 1시간30분~2시간 가까이 시간을 보내며 강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재만 동구청장은 “4.11총선을 앞두고 있어 과거보다 퇴근 이후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박사학위 이후 석사과정 학생들의 수업을 1주일에 2시간 맡고 있어서 강의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등 생산적인 망중한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