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의원-前문경시장 경력 기반 정치생명 건 대결<bR>문경-예천지역 지지세 갈라져 민심 분열 가속화
이한성 국회의원과 신현국 전 문경시장의 해묵은 감정싸움이 결국 총선으로까지 옮겨붙었다. 이번 선거에서 패한 한쪽은 더이상 정치를 할수 없는 구도여서 양측의 사활을 건 승부가 불가피하다. 현재 새누리당 이한성 후보와 민주당 최영록, 무소속 신현국 후보 등 3파전이다. 신현국 전 문경시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시장직에서 중도 하차하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신 전 시장은 이후 새누리당에 입당, 경선 참여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경선일을 앞두고 무소속 출마로 급선회하는 등 현재 판을 흔들고 있다.
이한성 후보와 신현국 후보 사이의 앙금은 18대 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 시장이 김수철 무소속 후보를 지지한 것이 알려지면서 제5대 문경시장 후보 공천에서 배제되는 수모를 겪고 무소속으로 출마 문경시장으로 당선됐다. 이후 사사건건 이 후보와 신 후보는 감정대립했으며 급기야는 임기 2년6개월을 남겨둔 채 총선출마를 결심하고 시장직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신 시장이 사퇴하자 시장선거 출마를 위해 이번에는 지방 의원들이 줄줄이 사퇴해 문경지역이 온통 선거열기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문경·예천 선거구는 2개 시·군 지역으로 선거 종반전에 접어들면 지역구도로 선거 분위기가 흘러갈 공산이 크다. 신현국 후보는 문경 출신이고 이한성, 김경록, 시장출마를 위해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고윤환 후보는 예천 출신으로 분류된다. 선거 인구수는 지난 2월말 현재 문경시 6만3천730명, 예천군 4만491명으로 문경시가 2만3천239명이 더 많아 문경시민들의 정서가 중요하다. 구도는 보궐선거를 치르는 문경시장에 고윤환 전 부산 부시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새 누리당 이한성 후보와 한배를 탄 반면 신현국 후보는 무소속 연대로 고오환 전 문경시 의장과 손을 잡고 선거운동을 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문경, 예천 출신 지역별로 갈라서는 형국인 것이다.
이한성 새누리당 후보는 재선의 힘으로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도록 견인차가 되게 해 달라며 지역주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1년 동안 서울과 지역구를 오가는 거리는 연 10만㎞가 넘는 차량 주행거리를 보면 얼마나 부지런한 일꾼인가를 알수 있다며 국회와 지역구 일정이 겹칠 때는 하루에 서울~문경을 2번 왕복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후보는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필수적인 국가 예산을 지원받기 위한 `2015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지원법안`을 대표 발의한 뒤, 결국은 지난해 12월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지원법안을 통과 시키며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명문화 해 군인체육대회 성공 개최의 초석을 다졌다고 했다. 또 예천군 풍양면 일대 삼강지역을 낙동강 12경에 포함 시키도록 관계부처에 건의하고 순수 국비 170여억원을 투입해 비룡교와 삼강보를 건설하고 1천150여억원이 투입되는 녹색상생밸트 사업을 추진 중에 있는 등 지역발전을 위한 괄목한 성과를 이뤄내는 열의를 보였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신현국 후보와 갈등관계로 인해 지역 발전을 늦췄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관건이다.
야당에서는 최영록 민주당 경북도당 부위원장이 등록했다. 최 후보 역시 예천군 유천면이 고향으로 문경·예천지역을 부부가 유권자들을 찾아 읍·면을 다니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민심이 민주당에게 녹록치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신현국 후보는 불필요한 논쟁보다는 초반 기선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새누리당 여론조사 과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이의를 제기하다 지난 14일 새누리당을 공식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그는 2015년 문경세계군인 체육대회 유치와 문경지역의 발전을 위해 지난 5년 6개월간 수행한 문경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문경·예천지역의 인구를 늘리고 어려운 농촌을 살릴 비전을 제시하는 등 동분서주 하고 있다. 특히 “신도청 시대에 대비하여 100만평 국가산업단지유치, 경북도립대학 4년제 승격과 2015년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5성급 호텔, 선수촌아파트(600세대) 건설”등을 공약하고 있다. 신 후보의 장점은 문경출신이라는 것이다. 유권자 수가 문경이 예천보다 2만3천239명이나 많아 문경새재 바람만 불어주면 새나라당 분위기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 후보는 시장직을 사퇴하고 줄곧 선거운동을 위해 예천지역 12개 읍·면 골짜기마다 찾아 다녀 예천에도 상당한 지지세를 규합한 상태다. 그러나 신 후보는 시장 중도사퇴로 인한 재보궐선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선거법과 관련해서도 법정에서 “시장직을 완수하겠다”는 약속을 스스로 저버렸다는 게 걸림돌로 풀어야 할 숙제다.
문경·예천/정안진·신승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