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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공천` 변수 불구 `찻잔속 태풍` 될 가능성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2-03-20 22:05 게재일 2012-03-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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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 흔들 대형 이슈 없고 당 중량급 잇단 불출마 `악재`로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한 낙천자들의 무소속 바람은 어느정도일까.

일단 대형태풍급은 몰아치지 않을 것으로 지역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친박연대 등이 결성된 지난 18대와는 분명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이번 무소속 바람은 찻잔속에 태풍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고령·성주·칠곡에서 공천 탈락한 이인기 의원은 19일, “전략공천지역으로 선포하지 않은 지역에 공천 신청조자 하지 않은 인사를 공천한 것은 명백한 지역민 우롱”이라며 사실상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공심위는 이렇게 절차를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낙하산 공천을 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중·남구에서 공천 배제된 배영식 의원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천은 국민의 눈높이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한 공천”이라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짜맞추기식 사천이 이루어진 만큼, 이를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말해 무소속 출마 강행 의사를 밝혔다.

이외에도 현역에서는 대구 북구갑에서 공천 탈락한 이명규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놓고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주의 정종복 전 의원도 20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채비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정치신인 또는 예비후보자들의 무소속 출마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경주의 김석기 후보는 19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새로운 인물, 새로운 변화를 갈망했던 경주민심과는 정반대의 공천을 했다”며 “공천위가 지역을 몰라도 너무 모르며, 민심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한 공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주시민의 힘으로 당당하게 당선되어 새누리당에 들어가 제대로 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는 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대선에서도 박근혜 대표를 도와,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도록 그 누구보다도 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갑의 오태동 후보도 이날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성영 의원은 다른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자신의 고교동기동창생을 대구 동구갑 낙하산공천 후보로 결정했다”며 “강하고 담대하게, 지역민만 바라보고 무소속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중·남구의 남병직 후보는 “이번 공천은 지역유권자들을 조금이나마 염두에 두거나 최소한 존중을 하는 공천이 아니다”며 “믿고 있는 철학과 정치관을 위해, 독자적인 행보를 하려고 마음먹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가 당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18대 총선과 같이 `친박 바람`이 없는데다,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실패로 들끓던 지역 민심이 수그러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김무성·원희룡·이혜훈·박종근·주성영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불출마도 이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무소속 출마와 탈당 등은 지금까지 있었던 선거의 평균 수준”이라면서 “다만, 대구와 경북의 몇개 지역에서 성급한 공천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변수는 존재한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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