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8일 대구·경북을 비롯해 총 32개 지역구에 공천자를 발표하는 등 사실상 공천을 마무리했다.
대구는 수성갑에 이한구 의원, 수성을에 주호영 의원, 북구을에 서상기 의원, 중남구에 김희국 국토해양부 제2차관, 동구갑 류성걸 기획재정부 제 2차관, 북구갑에 권은희 해리티 대표이사를 각각 공천자로 결정했다.
이날 새누리당의 발표에 대구 지역에서는 지역민의를 무시한 새누리당의 `전형적인 낙하산 공천`이라며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반발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물갈이가 된 지역의 공천자가 서울TK로 대부분 물갈이되자 지역에서는 대구시민들을 우롱했다며 이번 4·11총선에서 최소한 2~3자리는 야당 또는 무소속에게 지역구를 내어줄 것이라는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의 낙하산 공천에 대해 `오히려 잘됐다. 한번 붙어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등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는 후보들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총선정국은 더욱 난타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남구의 경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무소속 출마를 사실상 결정했으며 역시 무소속인 야당 성향의 이재용 후보도 호재로 받아들이는 입장이고 배영식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남구에 공천을 받은 김희국 전 차관은 경북 영양에서 공천을 신청한 뒤 탈락해 새누리당의 공천 돌려막기로 공천을 받아 중남구 주민들은 “대구가 재활용 센터냐”는 등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이어 이같은 분위기를 어떻게 뛰어넘을지 관심거리이다.
북구갑의 경우 여성 전략공천 명분으로 권은희 해리티 대표이사로 공천이 확정되자 이명규 현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양명모 전 시의원은 `오히려 잘됐다`면서 일전을 불사한다는 각오다.
권은희 후보는 지역 언론에서도 지역 정가에 “도대체 권은희가 누구냐”라고 물을 정도로 지역에서 생소한 이름이고 북구에서도 “지역민의가 실종됐다”며 무소속 후보간 연대 및 단일화가 힘을 얻고 있으며 특히 이명규 현역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구 달서갑의 공천이 거명된 이후 대구지역 3~4곳에서 이름을 올렸던 류성걸 전 차관이 이날 동구갑 공천자로 결정되자 오태동 예비후보는 `어처구니 없는 공천`이라며 19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북구을도 서상기 현역 의원의 공천으로 이에 반발한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고 야당과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대구지역이 서울TK로 대부분 물갈이되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중앙정부의 관료출신의 대대적인 공천은 철저하게 지역민심 반영하지 않은 전형적인 낙하산 공천이라며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 정통한 김모씨는 “전직 중앙정부의 관료출신으로 공천을 결정한 새누리당의 공천은 대구를 민의를 철저하게 무시한 오만한 공천”이라며 “대구시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공천을 한 새누리당에게 이번만은 응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곤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