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근절 떠들어도 여중생 집단폭행 보고무시·학생보호 엉망<br>교장 교감 교사 징계… 생활지도 점검소홀 장학사 경고 처분
학교폭력문제를 놓고 일선학교와 교육청간의 체감온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학교폭력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중학생문제로 전 사회적으로 교내폭력 추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시교육청 관내 학교는 태무심한걸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있다.
대구시교육청이 지난해 12월 중순 또래 남녀학생 7명으로부터 모텔에 감금된 채 집단폭행을 당한 여중생이 다니고 있는 학교를 감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교육청은 7일 집단폭행 피해학생이 다닌 수성구 모 중학교에 대한 감사결과, 학교장은 상급기관인 교육지원청에 아예 보고조차 하지 않았으며 피해학생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도 개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피해학생 치료 기간은 출석으로 인정해야 함에도 치료를 위한 병원 입원기간을 질병결석으로 처리하는 등 피해학생 보호를 위한 조치가 미흡했으며, 교육청에서 학교폭력 학생 생활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해 대책을 수립하고 철저히 지도하도록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해당학교 교장, 교감 및 생활지도부장교사에 대해 지난해 12월 학생 생활지도 및 학교폭력 사안 업무처리 부적정 사유로 경고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음에도 유사한 비위행위를 반복한 책임을 물어 징계하기로 했다.
또 해당학교의 학생 생활지도 실태 점검을 실시하면서 설문조사 실태 및 조치현황에 대하여 점검을 소홀히 한 교육지원청의 장학사에 대해 `주의` 처분을 하기로 했다.
이렇듯 교육청과 일선학교의 엇박자에 대해 학부모 김모(수성구 시지동)씨는 “학교폭력과 관련 교육청에서 공문을 내려보내는 등 야단법석을 떨지만 일선학교의 분위기는 그저 쉬쉬하는 등 조용한게 좋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분위기를 교육청이 바꾸는게 시급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구의 이모(여·47)교사는 “실제로 학교에서는 여교사를 중심으로 담임을 기피하는 등 문제학생을 선도하기보다 부딪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는게 사실이다. 교육청과 일선학교 교장과 교사가 체감하는 온도는 다른면이 많다”고 말했다.
대구광역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학교폭력과 관련, 해당학교에서 은폐를 하거나 사후조치를 소홀히 한 경우뿐 아니라, 평소 학생 생활지도에 무심한 것으로 드러나면 관계자에 대해 엄중 문책하는 등 일선학교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사건으로 가해 청소년중 6명은 구속됐고, 1명은 보호관찰소로 인계됐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