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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구미에 삼성야구장 부지라니…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2-02-29 21:27 게재일 2012-02-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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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장기 미집행 도시시설로 묶여 재산권행사 못해 <br>광평동 지주들 “막대한 재산 손실… 부지지정 해제하라”
▲ 25년간 장기 미집행 도시시설로 묶여 주민들이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구미시 광평동 박정희 체육관 인근 삼성야구장 부지.

구미시 광평동 박정희 체육관 인근 주거지역이 25년간 장기 미집행 도시시설로 묶여 재산권행사를 못하자 해당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1978년 구미시가 용도지역 도시계획을 수립하면서 일반주거지역인 광평동 221번지 외 59필지 7만1천442㎡(약 2만8천 평) 일대를 삼성야구장 조성을 위한 운동시설 부지로 묶었다.

지주들은 이곳이 2종 일반 주거지역인데도 운동시설지구로 묶여 건축제한은 물론 토지매매시 제값을 받지 못하는 등 막대한 재산적 손실을 보고 있다며 수용을 하던지 운동시설 부지지정을 해제시켜 줄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구미시는 이곳이 종합운동장과 인접해 있어 운동시설 부지를 추가로 확보할 때 필요한 땅이라며 풀어주지 않고 있다.

지주들은 “지난 25년 전 삼성야구장 건립 부지로 지정된 후 계속 방치돼 왔다”며 “지금은 대구에 완전히 정착해 있는 삼성야구장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야구장 용도로 묶어 놓는 것은 부당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체육시설 확보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미 구미시는 지난 2005년 10월 선산읍 노상리에 대규모(시설면적 19만 평) 체육시설 건립을 결정했고 낙동강사업으로 생긴 낙동강둔치 192만㎡(64만평)에 시민 체육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어서 운동부지로 남겨둘 명분이 없다는 주장도 폈다.

이곳은 장기간 방치됨에 따라 각종 쓰레기 야적과 무허가 시설물이 들어서는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하지만 구미시는 이곳 일대를 수용시 토지보상비만 450억 원 정도 들어가고 해제 때는 종합운동장 일대 추가 부대 시설 부지 확보가 어렵다며 해제에 소극적이다.

주민들은 이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운동장 시설부지 해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실력행사에 나섰다. 추진위는 지난 2000년 청와대 민원비서실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2004년 구미시의회, 2006년 구미시, 지난해 7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잇따라 진정서를 제출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7월 현지조사를 한 뒤 2012년 4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 지방의회가 집행부에 해제권고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나명온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006년 구미시장이 광평동 야구장 부지 해제 조치를 약속했었지만 시장이 바뀌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아무리 시장이 바뀌었다 해도 전임 시장이 한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예산만 확보되면 수용조치를 취해 해결하면 되겠지만,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구미시 인구 50만 시대에 대비한 도시계획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10년 12월 말 기준 구미시의 10년 이상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10.2㎢이다. 이 가운데 도로와 공원시설이 10.1㎢로 전체 98.9%를 차지한다. 20년 이상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도 5.6㎢에 이른다.

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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