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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보의 공약은 무엇입니까?

나철수(포항시 북구 동빈1가)
등록일 2012-02-28 22:03 게재일 2012-02-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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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인 두 사람이 요즘 흔히 있을법한 대화를 나눈다.

“4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어. 이곳 포항에도 내로라하는 사람들 길거리마다 유세 다니고 난리던데 혹시 마음에 점찍어 둔 사람은 있냐?” “아따 이 사람, 먹고 살기 바쁜 세상에 그렇게도 할 일이 없고 시간이 남아돌아가?” 기본이 돼버린 낯익은 현실이다. 이 바쁜 세상에 그런(?) 일에까지 신경을 써서야 어디 수지타산이 맞겠는가. 불신, 무관심, 냉소, 타락, 증오… 이런 말들과 연관된 신물 나는 정치에 대한 당연한 반응일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간단치 않다. 유권자들의 이런 태도가 선거 때마다 또 그저 그런 정치꾼을 양산할 것이고, 그것은 머지않아 우리 사회의 행복과 안녕을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변할 줄 모르는 정치, 그래도 꼭 변하기를 원한다면, 유일한 한 가지 방법은 우리 유권자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게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진실이다.

4월 총선에 앞서 신문을 비롯한 언론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그럴 것 같다. 간단히 말하면 `그 후보자` 하면 떠오르는 `그 공약`을 언론이 애써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후보마다 자신이 내세우는, 임기 중에 반드시 이루고 싶은 `제1공약`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후보자와 연계해 심층 보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런 공약을 놓고 선의의 공방을 펼치는 토론의 장이 활발히 열린다면 유권자들의 관심도 점차 뜨거워지리라 본다. `원래 포항은 어느 당 이름 걸고 나오면 다 되더라`는 식의 체념과 한탄도, 후보자간 공약 위주의 경쟁이 당연시 될 때 어느 정도 극복되지 않을까? 이 일에 언론이 공명정대의 사명감으로 나서야 한다.

4월11일,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짊어질 일꾼을 선택하는 투표장에서 후보자 이름 정도만 겨우 기억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그 후보자`의 `그 공약`을 한 번이라도 새겨보고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4년마다 치르는 `홍역`이 아닌, 4년 동안이나 고대해 온 잔칫날이 되어야 한다.

/나철수(포항시 북구 동빈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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