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위인 등 토대로 도로명 선정… `영일만 대로` 지역 홍보에 적극 활용
포항을 상징하는 대표적이고 일반적인 단어 중에 `영일만(迎日灣) `이 있다.
해와 달을 뜻하는 `영일(迎日)`과 바다에서 육지로 쑥 들어온 부분인 `만(灣)`이 합쳐진 단어다.
지도 상으로 포항시 북구 흥해읍 달만곶과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 사이에 있어 영일만은 포항의 또 다른 이름이다.
가수 최백호의 대표곡 제목으로, 최근 개항한 항만 이름으로, 포항의 토종 막걸리 브랜드 이름으로, 실제로 곳곳에서 포항을 상징하고 홍보하는 데 영일만이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영일만을 사용한 도로도 생겼다. 바로 지난해 12월말 전 구간이 개통된 국도대체우회도로다.
포항시는 정부의 동지역 도로명 주소 기본도작성 정책에 따라 2009년 12월1일 지역의 도로 이름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당시 연오로와 세오로·정몽주로·포은로 등 포항의 전설과 위인을 이용한 수많은 새로운 도로 이름들이 생겨났다. 해안선을 따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일출로와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 다다르는 호미곶길,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부추길 등 동네 곳곳의 특성을 이용한 이름들도 생겼다. 영일만 대로도 이때 만들어졌다.
포항시는 영일만 전설인 `연오랑 세오녀` 발상지로 통하는 길이라는 의미로 도로 이름을 영일만 대로로 정했다.
지금까지 언론과 행정업무에서 사용된 국도대체우회도로는 도로 공사와 관리를 맡은 부산지방국토지방관리청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명칭이다.
지난해 12월 개통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 도로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영일만 도로를 홍보하기 위해 영일만항 입구와 장성~흥해 도로 램프 구간 등 5곳에 새도로명 간판을 설치했으며 앞으로 20개를 더 설치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만 대로는 영일만으로 뻗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앞으로 포항 홍보를 위해서라도 국도대체우회도로 보다는 영일만대로로 불리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