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만 아니라 어른들 귀를 피하기 위한 은어는 이미 세대 간 소통을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다는 개탄이 쏟아지고 있다.
필자는 우리 아이가 스스로 언어나 글을 창안에 의해 조작하고 있다면 오히려 그들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싶은 마음까지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란 창안이기 전에 뭔가를 보고 듣고 오직 흉내를 낼 뿐이지 싶다.
우리글 우리말 훼손에 주범은 영어가 아닐까 싶다. 컴퓨터 뿐만 아니라 무수한 생활필수품마다 영어가 없는 물품이 없을 정도가 됐다.
가장 유감스런 점은 마치 우리민족의 문자도 말도 없어 외국말을 빌려 써야 하는 모양새가 돼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현대인들은 일상에서 텔레비전과 밀접돼있다. 방송마다 영문자가 없었더라면 화면 구성을 할 수 없었을 것 같을 정도다. 방송인들의 말과 방송종목명칭까지 영문혼용이니 더 말해 뭐하랴.
각급 학교마다 영어교육 열풍이 몰고 온 시청각 자료는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학생들은 남과 차별화되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것이 교육의욕이기도 하다. 어른들을 보면서 흉내내며 자란다는 말을 곱씹어보며 맑은 윗물 노릇하기를 다짐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김규진(상주시 성동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