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은 가슴이나 배의 반대쪽에 있기 때문이다. 쳐다볼 수 없다는 것은 얼굴을 맞대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얼굴을 맞대지 않고는 눈을 마주칠 수 없고 이는 외면하는 것이다. 외면한다는 것은 마음을 닫고 상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사이를 등졌다고 우리는 말한다.
온갖 이해관계로 인해 이웃·형제간에도 때론 등지고 산다.
등지고 사는 사람은 언제나 경계의 대상이 된다. 나와 뜻이 맞지 않아 대화가 되지 않고 함께 어울리지 못해 담을 쌓고 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서로 등지고 살아가고 서로 잘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등진 사람끼리는 등을 치기도 한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인 양극화도 등지고 살게 한다. 있는 자와 없는 자, 배운 자와 못 배운 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도시와 농촌까지도 모두 이해관계에 따라 등지게 된다.
겉으로는 위해 주는 척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사회는 공동체여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돕고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밝고 건강한 사회의 원심력이 된다.
서로 등지고 등치며 사는 사회엔 원심력도 있을 수가 없다. 갈등뿐이다. 소통과 화합은 물론 상생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내가 먼저 닫힌 마음을 열고 인사를 건네자.
열린 마음속에 용서와 배려, 이해와 포용, 사랑을 담자. 우리 사회의 소통과 통합을 위해.
/윤지혜(구미시 인동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