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울릉 출마 `100+1 멘토단` 일방적 공개
지난달 30일 박명재 후보캠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100명의 멘토단 가운데 사회지도자급 인사 50여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나라 당원도 포함 무소속 지원 오해 불러
일부 당사자 명단서 삭제 요구 정가 `파장`
다음날 언론 등에 이 명단이 공개되자 일부 당사자들은 `이해 할 수 없다`며 당혹감을 넘어 불쾌한 입장을 전했다. 명단에는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선출직도 포함됐고, 당사자 가운데 일부는 31일 언론사와 후보 캠프 등에 전화해 긴급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명재 후보 캠프 측은 31일 오후 “일부 본인이 멘토를 사양하겠다는 요청을 해왔다”고 밝히고 “정치적 오해로 빚어진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박 후보의 멘토단에 포함된 일부 후보들은 언론사 등에 전화해 “사실과 다르다. 그런 취지로 한 것이 아니다”며 “박 후보 측에게 요청해 바로잡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인사들도 “멘토를 해주겠느냐는 요청에 거절하지 못했을 뿐인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명단을 발표하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멘토 역할이라고는 하지만 단체를 구성, 출범시켰다는 표현만으로도 오해의 소지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멘토단에 포함된 또 다른 인사는 “도움 요청을 거절하기도 어려워 의례적인 차원에서 그렇게 하자고 한 것뿐 100명의 멘토단을 구성하고 언론사에 공개할지는 상상도 못했다”며 “앞으로 다른 후보가 요청해와도 거절하지 못할 판”이라고 밝혔다.
포항 지역정가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멘토단 가운데 일부가 한나라당원으로 확인되자 한나라당 남구지구당은 진위파악에 나서는 한편, 당원이 한나라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를 돕는 것처럼 비춰진 것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멘토로 거론된 인물 가운데는 직접 출마해도 될 인물도 있다”며 “이런 식의 이벤트가 계속된다면 본인이 직접 출마를 검토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박명재 후보캠프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30일자 보도자료와 31일자 언론에 보도된 멘토 중에서 박승대 포항기업협의회장, 나주영 철강공단이사장, 김순옥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권순남 포항시자원봉사센터소장, 강봉기 전 포항시의회 의원께서 정치적 오해를 우려해 멘토를 사양하겠다는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박명재 후보도 “일부 후보의 멘토에 대한 오해로, 좋은 뜻에서 모시게 된 멘토들에게 부담을 드리게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멘토는 말 그대로 사숙하며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대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