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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의 증가와 귀성문화의 변화

이영신(구미시 지산동)
등록일 2012-01-31 21:50 게재일 2012-01-3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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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설을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대이동이 어김없이 반복됐다. 과거 귀성문화는 어렵고 힘들고 지친 삶 속에서도 설날이 오면 정겨움과 아련한 추억이 묻어 있는 고향으로 간다는 희망이 있었다.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넉넉하면 넉넉한 대로 정성을 담은 선물 보따리를 챙겨 그리운 고향으로 보고픈 가족과 친지, 친구를 만나러 교통대란을 참고 귀성길에 올랐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 명절은 그저 가족이 1년에 한 번 모였다 헤어지는 연례행사로 변하고 있다. 그 덕분에 명절 직후 이혼소송이 급증하거나 귀금속 매출이 증가하는 등의 `며느리 명절 증후군`이 자주 입에 오른다. 자신이 생각하는 가족의 아름다운 이상과 자신이 경험하는 가족의 고통스러운 현실 사이에 간격이 커지면서 스트레스가 고조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혼자에게 명절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부담스런 기간으로 다가온다. 결혼에 대한 주위의 압박과 부담스런 시선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갈수록 싱글로 남는 여성,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어떤 사람과 결혼하느냐가 문제지만 지금은 결혼하느냐 하지 않느냐로 많은 이들이 고민한다. 결혼은 판단력이 부족해서 하는 것이고 이혼은 인내력이 없어서 하며 재혼은 기억력이 흐려져서 한다는 유머와 풍자가 넘쳐난다. 이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결혼은 외롭다고 느끼는 두 남녀가 만나 서로에게 또 다른 고독감을 던져주는 행위라는 말이 현실감 있게 와 닿는 시대가 됐다. 이에 많은 독신 남녀들이 부디 현명한 선택으로 활짝 웃기를 바란다.

/이영신(구미시 지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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