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체 “뼈를 깎는 자성 없는 탁상행정”
이들 단체들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있는 학교폭력에 대해서 교육청 차원의 뼈를 깎는 자성은 보이지 않고,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가지고 탁상행정을 펼쳤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 이유로 학교폭력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학생과 학부모·교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학교 폭력 같은 중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각자 많은 토론을 거쳐 안을 내놓고 이 안을 가지고 대토론에 붙여 최대공약수를 뽑아내야 하는데도 교육공무원 몇 명이 만든 면피용 급조안에 불과하다는 것.
즉 학생폭력의 과정이나 인과관계 등에 대한 고찰은 부족하고 결과만을 중요시해 처벌규정 강화로 흘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입시에 내몰리는 경쟁교육 강화가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이에대한 대책보다는 처벌을 강조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참교육 학부모회 문혜선 상담실장은 “학교가 학력신장운동의 도구로 전락되어 수십년간 흘러오다보니 문제가 곪아 터진것이다. 이에대한 해결책은 없이 교사의 종례시간 학생계도 활동은 전형적인 관료들의 사고방식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들 모두가 수긍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교육청 우동기 교육감은 이날 오전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지식전달중심의 교육을 지양하고 인성중심교육실시 △교사중심에서 학생중심 생활지도 △관용적자세를 탈피하고 법과 원칙 엄격적용 △범사회적 공동문제해결 등 4가지 전략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2월중 `학교폭력 원스톱지원센터`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맨먼저 열어 학교폭력신고시 가·피해학생을 포함 주변인을 상담하고 치료, 대안교육, 법률지원 등의 서비스를 즉각 실시하고 피해학생을 지속적으로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노르웨이에서 시행하고 있는 학교폭력근절에 모든 시민이 동참하자는 `폭력멈춰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 운동은 학교나 주변에서 폭력이나 말다툼 장면을 보면 누구나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멈춰`라고 외치는 것. 멈추지 않을 경우 곧바로 117로 신고하도록 해 학생폭력을 사회적으로 힘을 합쳐 막자는 운동이다.
결손가정이나 맞벌이가정의 자녀들이 상대적으로 문제가 많은 만큼 이들 자녀를 대상으로하는 프로그램운영과 종례시간을 활용한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교사연수강화를 통해 학생에 대한 이해능력을 제고하도록 전 교원을 상담교사화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 교육감은 “해당 교육감으로 면목이 없다. 교내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방면으로 노력했으나 교육감으로서의 한계 상황도 많이 느꼈다. 이 문제는 교육청뿐 아니라 교육계, 행정부, 국회 등 범정부적으로 풀어야 하는 국가적인 문제로 본다”며 “향후 교내폭력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