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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안전망 부실 실업불안 더 커

김철희(상주시 인봉동)
등록일 2012-01-18 21:34 게재일 2012-01-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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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과 학부모가 선호하는 자녀의 직업을 살펴보면 일치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 발표된 `학교 진로교육 현황조사`를 보면 고교생이 선호하는 직업 1위는 교사, 2위는 공무원이고 학부모가 자녀의 직업으로 선호하는 직업은 1위 공무원, 2위 교사. 순위만 바뀌었을 뿐이다. 이는 미혼 남녀가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도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교사와 공무원의 공통점을 이들에게 물으면 십중팔구 `안정성`이라고 답한다.

직업에서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조건의 하나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교사와 공무원은 10년 전에도 미혼남녀의 최선호 직업 상위에 이름을 올라와 있었다. 그만큼 일자리를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한, 또 일자리를 잃는 것에 대한 불안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2월은 대학 졸업시즌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약 20만명에 가까운 대졸자들이 배출된다. 10명 중 서너 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대학문을 나선다. 어렵게 일자리를 구했다고 하더라도 정규직은 언감생심이 아닌가.

한창 일을 해야 할 나이인 30~40대의 실업은 더 큰 고통을 수반한다. 당장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고 자녀의 학원비를 끊어야 하고 몸이 아프더라도 병원에 갈 엄두도 내기 어렵다.

실업에 대한 불안이 큰 것은 사회안전망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또 실업은 곧 엄청난 고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가 일자리를 늘리는 데 힘을 모아야 하며, 사회안전망을 든든하게 해 실업의 공포와 고통을 줄여나가야 한다.

/김철희(상주시 인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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