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서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조건의 하나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교사와 공무원은 10년 전에도 미혼남녀의 최선호 직업 상위에 이름을 올라와 있었다. 그만큼 일자리를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한, 또 일자리를 잃는 것에 대한 불안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2월은 대학 졸업시즌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약 20만명에 가까운 대졸자들이 배출된다. 10명 중 서너 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대학문을 나선다. 어렵게 일자리를 구했다고 하더라도 정규직은 언감생심이 아닌가.
한창 일을 해야 할 나이인 30~40대의 실업은 더 큰 고통을 수반한다. 당장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고 자녀의 학원비를 끊어야 하고 몸이 아프더라도 병원에 갈 엄두도 내기 어렵다.
실업에 대한 불안이 큰 것은 사회안전망이 부실하기 때문이다. 또 실업은 곧 엄청난 고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가 일자리를 늘리는 데 힘을 모아야 하며, 사회안전망을 든든하게 해 실업의 공포와 고통을 줄여나가야 한다.
/김철희(상주시 인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