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동국대 의과대학에 따르면 지병으로 요양원에서 치료 중이던 장씨가 지난 10일 숨졌다는 것.
독실한 불교도이기도 했던 고인은 평소에도 “생전에 보시는 못하더라도 생을 마감하며 의학도들이 인체를 공부하는데 이 몸은 베푸는 일이야 말로 최고의 복”이라며 생전에 가족들에게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그는 지병이 깊어지기 전인 지난 10월 대학측에 시신기증 희망을 서약했다.
고인은 시신기증 유언서에서 “질병을 앓는 이웃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나아가 건강한 미래를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훌륭한 의사를 길러내는 교육마당에 내 한 몸을 바치고자 한다”면서 “내 한 몸이 우리나라 의학교육과 학술연구에 밑거름이 됨으로써 좋은 의사양성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장래 우리나라 의학발전과 국민복지 향상에 이바지 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고인의 아들 영준씨는 현재 동국대 경주병원 전공의 3년차다.
한편 동국대 경주병원에 시신기증 의사를 밝힌 사람은 608명이다.
/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