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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문화 정착을

이혜영 기자
등록일 2011-12-22 23:03 게재일 2011-12-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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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숙포항시 연일읍 유강리
신묘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중앙상가 근처에서 울려 퍼지는 구세군 종소리가 연말을 알려준다. 하지만 내년 경제는 올해보다 더 어려울 듯하다. 벌써 주머니 사정은 좋지 않다. 돈 없는 사람들은 당장 먹고사는 것도 문제다.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한 스스로 줄여가며 사는 법밖에 없다. 추운 겨울은 집 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살아가기 어렵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기부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명동거리에서 60대 초반의 남성이 자선냄비에 넣은 봉투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쪽지와 함께 냄비에 들었던 1억1천만원의 수표는 나눔의 메시지였다.

우리나라 사회지도층의 기부문화는 초라하다. 재벌이나 부자들은 돈을 나누기보다 모으기에 급급하고 사회보다 자신의 가족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 더 많이 벌고 모아서 자식에게 물려줄 생각만 할 뿐 사회에 기부할 생각은 하지 못한다. 요즘은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기부 문화가 변하고 있다. 안철수 교수가 자신의 지분의 절반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한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재벌이 개인의 돈으로 장학재단 등을 설립하기도 했다.

기부는 단지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차원을 넘어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힘이 된다. 가진 것이 많아 기부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주변의 이웃과 나눌 수 있다.

기부 한번 제대로 못 한 나 자신이 부끄러워 올해는 모자뜨기 캠페인에 동참해볼까 한다. 추위에 떠는 그 아이들을 떠올리며 따뜻한 모자를 선물하려 한다. 새해에는 많은 사람이 기부를 하겠다는 마음을 활짝 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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