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처럼 사는 것이다
마음 한 자락 큼직이 펼쳐놓고
내리는 폭우
구슬로 흩트리며
지나가는 바람과 오래
건들대더라도 꽃은
함부로 피우지 않는 법이다
싱거운 듯 밋밋하게
그러나 땅 속 어둠처럼
속 깊이 여무는 것이다
진흙 깊이 뿌리를 내리고 무성한 줄기와 잎을 피워 올리는 토란을 보면서 우리 한 생의 길을 어떻게 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건네고 있다. 그리 무성한 생육의 상태에서도 쉬 꽃 피우지 않는 토란처럼 절제와 겸허함과 무욕의 정신을 본받으라고 이르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