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체제에 대한 당내 비판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파문까지 겹치면서 지도부 총사퇴 및 재창당 요구가 몰아치고 있다.
수도권 지역 한나라당 의원 10명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 당을 해산하고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재창당까지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대한민국과 한나라당의 미래를 걱정하며`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 한나라당은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여있다”며 “우리는 당 지도부가 현실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들 의원은 “당 해산 및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재창당까지 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당 지도부가 재창당의 구체적 계획을 12월9일 정기국회가 끝나는 즉시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며, 의미있고 즉각 실행이 가능한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함께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동에는 재선의 전여옥 차명진 의원, 초선의 권택기 김용태 나성린 신지호 안형환 안효대 조전혁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원희룡 최고위원은 보좌진을 대신 참석시키는 것으로 동의를 표시했다.
회동에 참여한 의원들은 여권 잠룡인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측과의 물밑 교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급부상하고 있는 `지도체제` 문제로 당 전체가 쇄신 격론에 휩싸일 전망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도 이날 “당이 이대로 가면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고민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고민 내용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 사퇴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현실화될 경우 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의 동반 사퇴로 이어지면서 사실상 `홍준표 체제`의 붕괴를 예고하고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지도부 총사퇴는 지난 10·26 재보선 이후에 이미 얘기했고 나는 언제든 찬성이다. 지금은 때늦은 감이 있다”면서 “디도스 사태와 관련해선 그 이상의 책임을 져야 하고 만약 당이 조금이라도 연관성이 있다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일부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전날 정책의총 직후 “이제는 당이 수명을 다한 것 같다”고 밝히고 탈당 및 재창당과 관련된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꽤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