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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여야 한미FTA 처리 부탁”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1-10-18 21:10 게재일 2011-10-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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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 “강행은 말라”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우리 국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잘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요인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여야 대표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미국 국빈방문 기간에 미국 의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 한미 FTA를 전례없이 처리한 과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FTA가 미 의회를 통과한 데 대해 전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고 특히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우리에게 큰 득이 될 것”이라며 “여야가 국가를 위해 할 것은 해야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준비해 온 자료를 토대로 “현재대로의 한·미FTA 협정안은 이익균형을 상실했고 손해를 보는 당사자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준비도 충분치 않아 문제가 많은 만큼 재재협상을 해야 한다”며 한·미FTA를 강행처리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손 대표는 또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배경에 대해 “당내 반대가 많았지만 축하할 것은 축하하고 야당 입장을 전하는 게 좋다는 생각에 따라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민주당의 재재협상 요구 가운데 상당부분은 이미 노무현 정부 당시 합의된 것이고 민주당이 반대하는 자동차 세이프가드 조항도 관련업계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온 만큼 국회에서 잘 처리하자”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5부 요인과 한나라·민주당 양당 대표,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김효재 정무수석,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최금락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한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언론인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현재로서 한미 FTA 협정문에 손을 대거나 재재협상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10+2안 가운데 농수축 분야 지원은 추가 협의가 진행 중이고 통상절차법 문제도 헌법테투리 안에서라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재재협상을 전제한 10개 주장안은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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