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글날의 정확한 날짜를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1990년 한글날이 이런저런 이유로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한글날은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세계적인 언어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현존하는 언어 중 가장 과학적이라고 하는 한글을 우리는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
국적 불명의 외국어와 통신언어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우리글, 우리말이 알게 모르게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외래어나 외국어 남용이 가장 심한 곳이 다름 아닌 방송사 등 언론기관이다.
잘나간다는 연예인은 아무 생각 없이 외래어나 국적 불명의 외국어를 남발하고 이것을 우리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특히 누리꾼들은 일어, 한자, 컴퓨터의 도형 모음 등에서 한글의 모음이나 자음과 모양이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모아 새로운 형태의 외계어를 만들어 통용시키고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는 자기들만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한 특성이라고 하지만 우리말을 왜곡하고 언어를 배워 가는 청소년들이 이런 특성을 보이니 걱정이 앞선다.
따라서 올바른 통신언어 사용을 위한 교육과 함께 국어 문법 교육 강화 등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또 한글이 올바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되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국민의 국어능력이 100점 만점에 평균 60점도 안 된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외래어나 국적 불명의 외국어를 남발할 게 아니라 오늘부터 바른말 고운 말을 쓰는 한국인이 되기를 바란다.
/김미진(포항시 북구 양학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