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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방송, 이대로는 안 된다

서주희(포항시 북구 기계면)
등록일 2011-10-11 20:14 게재일 2011-10-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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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웃을 때가 많다. 근데 텔레비전을 보다 가끔 출연자들의 저속한 말 때문에 눈살을 찌푸릴 때가 있다. 반말이나 비속어는 물론이고 사생활 폭로에 인신 공격적 표현까지 사용되고 있다. 많은 인기를 누리는 무한도전, 1박2일, 런닝맨도 출연자들의 저속한 표현 때문에 지난달 초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에 올랐었다.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그들의 언어로 사회에 전파될 한글파괴현상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너무 자극적인 프로라면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그 정도 자극은 활력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출연자들의 거친 표현이 방송의 품위를 저해하고 바른 언어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자극적인 발언만큼이나 자막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출연자의 막말을 자막으로 그대로 옮겨 방송하거나 외래어나 비속어 등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을 쓰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표기는 시각적인 효과가 커서 수많은 사람이 그것을 보고 그런 표현을 써도 좋은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기를 끌기 위한 막막 방송이 아닌 가꾸고 다듬어야 한다.

한류란 이름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우리의 방송콘텐츠. 그 속에는 한글이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방송을 만드는 제작진은 언어순화를 하고 막말을 사용했을 때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우리말 훼손에 앞장설 것이 아니라 한글에 대한 방송의 공공적 책임을 되새겨야 한다.

/서주희(포항시 북구 기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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