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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쓰기

박미나(포항시 남구 송도동)
등록일 2011-10-10 19:50 게재일 2011-10-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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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일기 쓰기는 꼭 해가야 하는 숙제 중의 하나였다. 매일 일기를 쓰라던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일주일에 세 번만 써오라던 선생님도 있었다. 하지만 일기를 정성들여 쓰는 아이는 극소수였다. 일기 숙제 검사를 하는 날이 되면 한꺼번에 몰아 쓰는 학생이 더 많았던 것이다. 이런 일기 쓰기가 사생활 침해 논란이 되면서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강제적인 일기 쓰기`가 학생들의 사생활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이었다. 과연 일기 쓰기가 잘못된 것일까? 일기는 아이들의 글쓰기 습관을 형성하고 정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일기 쓰기는 저학년 쓰기 교과서 첫 단원에 나올 만큼 중요하다. 일기 쓰기가 중요한 이유는 하루를 돌아보고 개인 역사의 기록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일기를 쓰며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

또 자세하게 하루 일을 잘 정리한 일기는 그대로 문학작품이 되거나 나의 역사가 되기도 한다. 일기는 모든 글쓰기의 기본이다. 그날 있었던 일 가운데 무엇을 글감으로 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글쓰기 연습을 할 수 있다. 나는 일기 쓰기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정리해 일기를 쓰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일기 쓰기를 통해 오늘 하루를 반성하고 주변에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짧게나마 썼던 일기를 언제부턴가 쓰지 않으니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기억조차 못 하는 것 같다. 달력에 작게나마 하는 메모가 전부인 요즘, 나의 역사이자 내일을 위한 다짐을 다시 몇 줄 남겨보려 한다.

/박미나(포항시 남구 송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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