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는 영흥초는 지난 4월말 생각지도 못한 행운을 얻었다. 선배인 이명박 대통령이 대구세계육상대회 개회식에 영흥초 학생과 교직원 전원을 초청한 것이다. 더구나 이번에도 이 대통령이 어린이학생회장 등 학생대표들을 직접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들은 더욱 들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09년 9월 영일만항 개장식날 죽도시장을 방문했을 때 첫 만남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당시 후배들은 `자랑스러운 대통령 선배님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선배(이 대통령)를 열렬히 환영했었다.
이번 두 번째 만남은 이 대통령이 사비로 육상조직위에 A석 입장권을 예약하면서 이뤄졌다.
이에 학교는 지난 7월 초 전교생 252명에게 대구세계육상대회 개회식에 초청한다는 내용의 안내장을 발송했다.
전교생 전원이 참석한다면 좋겠지만 대회 개막·개회식이 늦은 저녁에 열리고 경기를 관람한 뒤 포항에 오면 밤 11시가 넘을 수 있어 이런저런 이유로 전교생 중에서는 150여명의 학생이 개회식 참석을 희망했다. 주로 고학년 위주다.
학교측은 수 만명의 사람들에 가려 혹시나 이 대통령이 후배들을 알아보지 못할까봐 미리 대책도 마련했다.
학생과 교직원 등 참가희망 인원 195명이 함께 같은 옷을 입기로 결정했다. 또 26일 오전에는 시험을 치러가는 학생처럼 예비소집도 갖는다.
김예진양(4학년)은 “경기장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소풍을 가는 것처럼 설레인다”며 “우사인볼트 선수밖에 모르지만 세계적으로 알려진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양은 이어 “친구들과 함께 대구세계육상대회 경기를 볼 수 있게 해준 대통령 할아버지께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영흥초 권인택 교무부장은 “27일 오후 4시 관광버스를 타고 포항에서 출발해 6시께 대구스타디움에 입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흥초 학생들과 교직원이 타고 가는 관광버스와 아이들 식사비 등 모든 경비 역시 이명박 대통령이 지원한다.
영흥초 이진원 교감은 “육상대회 개막식 전 교장과 어린이학생회장, 부회장 등 3명은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좀처럼 보기 힘든 세계대회를 볼 수 있도록 해준 이 대통령에게 감사드리며, 학생들에게 좋은 체험학습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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