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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관리 필요한 시점

황태진 기자
등록일 2011-08-08 20:24 게재일 2011-08-0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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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주간 기준 약 9%폭락해 1,943p에서 마감했다. 주초 증시는 미국 부채상환 증액, 재정적자 감축안 합의로 디폴트란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상승 출발했으나, 미국의 ISM(공급자관리협회) 제조업 지수가 예상과 달리 부진하게 나오면서 더블딥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 돼 이내 2,100p선까지 급락의 모습을 보였다. 이후 미국의 더블딥 우려에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재정위기까지 겹치면서 코스피의 하락 흐름은 가속화 됐으며, 미국 정부의 3차 양적완화 정책 실시 가능성에도 불구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감이 지속되면서 지난 금요일에는 급기야 2,000p선이 붕괴 돼 전일보다 74.72p급락한 1,943.75p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종가 기준으로 2,000p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3월18일 이후 처음.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은 경기 둔화 우려로 공포심리가 극에 달하고 일부 투매현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 주 외국인은 1조7천5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7천800억원, 기관은 1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급락장이 연출되는 동안 특별한 매수세는 찾아볼 수 없었으나 연기금을 중심으로 일부 지수를 방어하려는 매수가 유입됐지만 지수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금요일 일부 스마트 머니로 추정되는 자금이 유입 했으나 아직 시장의 저점을 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 주의 주식시장은 중요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일시적인 패닉상태를 극복하고 반등의 기점으로 다질 것인지, 혹은 시장 전망자체를 부정적으로 바꿔야 하는지 여부가 결정될 주간이기 때문이다. 우선은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지표는 공황심리를 다소 진정시키는데 도움은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토요일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사상 최초로 `AAA`에서 `AA+`로 강등해 시장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내용은 미국 금융시장이 마감된 이후 나온 소식인 만큼 실제 충격이 어느 정도일지는 금주 초반에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서 어떠한 전망도 무색하지만 이미 세계 증시가 단기간에 10%이상의 폭락세를 기록하고 있고 더블딥 공포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가 최악의 경기침체로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금융시장 충격이후 FRB와 각국의 금융시장 안정책이 금주에 연쇄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FOMC가 오는 9일 예정되어 있고, 이어 3차 양적완화 정책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는 점에서는 정책적인 움직임이 나올 수 있는 구간이라 할 수 있다. 정책 이슈의 불확실성에 쏠리고 있을 때 시장의 펀더멘털은 관심사에서 벗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시장은 시장의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임을 보이기에 과도한 패닉셀링에 휩쓸리기 보다는 냉정하게 판단하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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