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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하는 나라가 아닌 배려하는 나라

이혜영 기자
등록일 2011-08-04 21:21 게재일 2011-08-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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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아포항시 북구 용흥동
우리나라 사람은 경쟁하는 것을 좋아한다. 언제부터인가 경쟁에 익숙해졌고 모든 것이 경쟁구도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경쟁 구도는 여러 면에서 나타나는데 먼저 교육을 살펴보면, 살아가기 위한 지식과 예절을 배우는 원래 뜻에서 벗어나 타인보다 높은 성적을 받으려고 애를 쓴다. 학생들은 협력과 배려를 모른다. 학교에서는 남을 밟고 서도록 가르치고 가정에서는 `기 안 죽도록`하기 위해 학원에 보낸다. 도덕, 한문, 가정, 기술과 같은 과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국·영·수만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도덕이라는 과목은 성적으로 평가될 뿐이다. 이렇다 보니, 많은 이가 학교가 아닌 학원에 몰리고, 협동심을 배우기보다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법을 배운다. 이 때문에 친구가 어느 순간 경쟁자 혹은 장애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쟁구조는 비단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다. 회사와 업체 사이에서 우리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쟁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재미를 주려고 프로그램에서는 원래의 취지를 잊은 채 경쟁을 시키고, 경쟁에서 성공한 자만을 기억하게 된다. 이런 경쟁 구도 속에 점점 학생과 사람들은 행복을 느끼기보다 불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고, 우리 사회는 최하위 행복지수, 최고의 자살률과 최저의 출산율과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결국, 경쟁구도 때문에 우리 사회는 피폐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피폐해진 사회를 구할 방법은 없을까? 학교·정부·기업이 발벗고 나서 남을 돕고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학교는 협력과 배려를 가르치고 정부는 소외받는 사람을 법과 제도로 보호하며 기업은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내가 배려하면 남도 나를 배려한다. 그리고 서로 배려할 때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경쟁만을 중시하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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