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가 27일 호남권을 배제한 채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모두를 충청권으로 천거하자, 당내 지도부가 `호남 포기선언`이라며 연일 홍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28일 “얄팍하게 표 때문에 호남을 배제한다는 인상을 주는 순간, 그동안 호남 지역에 공을 들여왔던 게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04년 박근혜 대표 당시부터 당이 호남을 위해 애정과 관심을 얼마나 보여왔느냐. 그런데 그걸 한 방에 날려버리면 어떡하느냐”며 “홍 대표는 호남을 무시하는 이번 인사를 철회하고 합리적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남 출신인 친박계 이정현 의원도 “내년 총선 광주 지역에서 당선을 목표로 뛰는 입장에서 홍 대표 발언을 들으니 백주대낮에 테러를 당한 기분”이라며 “사실상 호남 포기 선언이자 전국 정당임을 부인하는 고약한 발언으로 호남에 사과하고 입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충청출신인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를 지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가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창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