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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불교계 힘 모아 소외계층 보살필 터”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1-07-29 21:14 게재일 2011-07-2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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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대 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 효웅 스님

효웅 스님
“소통과 나눔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을 희망합니다”

제12대 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 효웅 스님은 취임 원력을 이렇게 소개했다.

지난 3월 조계종 보경사 주지로 부임한 스님은 앞으로 이 원력을 이루려면 더욱 바빠질 것 같다고 했다.

스님의 전공은 포교승. 9살때 수덕사에서 동진 출가해 올해로 법랍 40년째. 조계종 총무원 사회·감사·사서·재정국장 등을 역임하며 최근 조계종이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민족문화수호운동과 사회복지 운동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던 `큰 스님`이다.

지난 26일 스님의 취임식 행사에서 만난 스님은 스님들의 수행정진과 포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행과 포교는 물론이요 이제 사회적 인식을 키워야 할 때 입니다. 불교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현대사회에 구현하는 담지자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는 앞으로 3년 간의 임기동안 범 종단적 불교 포교를 위해 울진과 영덕 지역 불교계의 힘을 결집해 범 경북동해안 불교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한국인 1/4은 불자죠. 불교는 한국인의 삶의 태도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특히 수행과 기도에 치중해서 세속과 거리를 두는 경향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수행을 통해 얻은 결과를 사회에 회향하기 위해 다양한 포교방편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스님은 이같은 포교 방침을 바탕으로 지역 소외계층을 보살피는 경북동해안 불교를 디자인할 계획이다.

취임식 때 포항시에 의뢰해 추천받은 빈곤층 다문화가정 30명에게 사암연합회가 마련한 기금 2천여만원을 전달하면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

나눔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편이다. 기쁠 때 같이 웃고 슬플 때 함께 슬퍼하는 자비사상과 내 것을 이웃과 나누는 보시사상은 대승불교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나눔과 결사가 결합된 것이 바로 다문화가정에 전달한 성금 행사였다.

포항지역 40여개 사찰 스님과 신도들은 힘들게 살아가는 빈곤층 다문화가정에게 나눔을 실천하면서 종교의 본래 의미를 되살리고 결사 추진의 의지를 재차 다진 것이다.

“불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담지자 즉 스님과 재가불자의 사회적 역할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정부의 연등축제의 무형문화재 지정 보류 건은 전통문화에 대한 낮은 인식에 따른 것입니다. 우리전통문화를 이해하는데 국민들에게 무엇이 부족했는지 모든 불교인들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동자승으로 출가해 중생제도의 원력을 갖고 포교와 수행에 용맹정진해 온 그.

“부처님께서는 `요의경(了義經)`에 의지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대중과 함께 나눠야 한다는 뜻이지요. 아무리 좋은 가르침이라도 대중과 함께 나누지 않는 것은 의미가 반감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회에서 어떻게 실현하고, 포교와 수행을 할 것인가`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방법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누차 강조했다.

앞으로 그가 활발하게 열어나갈 경북 동해안 불교. 포교불교의 새로운 지평에 기대가 모아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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