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선·연장자 합의추대 관례 깨져
`친이·친박 반목 생길라` 우려도
김광림(경북 안동) 경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은 2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27일 의원들이 모여 이병석 의원과 최경환 의원 중에 한 분을 도당위원장으로 추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지난 도당 모임 합의사항에서 여타 의원들의 의견을 물어 위원장을 추대키로 했다”며 “27일에는 도당위원장을 선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지난 17대 국회때 이인기 의원과 김광원 전 의원 사이에 경선을 치른 이후 다선과 연장자를 기준으로 합의추대해 온 관례가 4년 만에 깨지게 됐다.
이제까지의 관례대로라면 3선의 이병석 의원이 경북도당위원장을 맡는 것이 정상이지만, 최경환 의원측은 다선의원이란 이유만으로 경북도당위원장이 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실력대결을 통해서라도 경북도당위원장직을 맡겠다는 기세다. 실제로 `4인 협의체`추대 방식은 `다른 의원들에게서 의견을 물어 결정한다`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경선과 다름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4년 만에 부활한 도당위원장 경선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3선의 이병석 의원이 경북도당위원장을 맡는 것이 관례에 부합하고 친이·친박계 단합에도 더 좋다는 생각이지만, 내년 총선공천을 앞두고 친이계를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경북도당위원장 선임문제로 친이·친박계 의원들간 감정의 골이 깊어질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김진호·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