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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리더십` 공격 靑 부글부글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1-07-20 21:25 게재일 2011-07-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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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공격하고 나섰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청관계에서 당이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지만, 청와대는 “여당 대표 답지 못하다”며 불쾌한 반응이다.

홍 대표는 19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 포럼` 강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를 잘 못한다”면서 “자기 혼자만 잘나고 똑똑하고 영도한다고 해서 가는 시대가 아니고, 나 혼자 갈테니까 따로 오라는 식의 리더십으로는 국가를 이끌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집권을 하려면 사회양극화를 해소하고 국민 마음을 녹이고 당청이 충돌하지 않고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더 이상 일을 벌이지 말고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이 정치인 출신이 아니고 CEO 출신으로 회사 경영하듯 국가를 경영하면서 여의도 정치인들은 탁상공론만 하고 어울려도 귀찮은 사람들, 그래서 3년반동안 여의도와 멀리했다”면서 “3년반동안 밤 12시에 주무시고 새벽 4시에 일어나는 대통령은 해방이후 없으나 (이 대통령이) 인정을 못받는 것은 정치를 잘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특히 “이 정부가 위기가 있을 때마다 컨트롤 타워가 없다고 해서 국정현안조정회의를 만들었다”면서 “앞으로는 회의에서 남북관계 등 주요 현안을 (당에서) 직접 조정하고 조정된 목소리를 국민에게 밝히는 등 정책을 끌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홍 대표의 언행이 너무 `가볍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 “늘 그랬듯 대통령도 잘되고, 청와대도 잘 되라고 한 말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불쾌하다는 기류다. 한 핵심관계자는 “여당 대표답게 신중하고 진중하게 발언했으면 좋겠다.그런 식의 `고언`이라면 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을텐데 굳이 공개 석상에서 얘기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이창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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