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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나라 전당대회 새 지도부 맞는 당 앞날은?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1-07-04 21:03 게재일 2011-07-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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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오늘 열린다. 차기 당권의 향배를 결정하는 장이다. 이 7·4 전당대회 결과가 어떠냐에 따라 한나라당이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 각 후보마다 당의 노선과 정책기조의 대대적인 전환을 공언하고 나선 마당이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일정상 집권여당의 `컨트롤 타워` 기능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기도 하다. 공통 이슈로서의 당내 변화는 물론, 당·청간, 야당간 관계설정에도 큰 변화가 올 수 있다. 4일 오전까지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할 때 판세는 홍준표·원희룡·나경원 3강(强)구도라는 시각이 유력하다. 이들 3명 중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의 앞날도 많이 달라질 전망이다.

◇홍준표, `당당한 한나라` 계파 해소 주력할 듯

홍준표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그가 누차 공언하고 있는 `당당한 한나라`란 기치에 걸맞게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계파 해소를 비롯해 당의 면모 일신에 적극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이번 전대가 당내 `계파간 전쟁`이란 측면을 감안하면 비주류를 자임하고 있는 그로서는 계파정치의 청산을 적극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때는 친이·친이 간의 대립전선 형성도 불가피해 당은 격동 속에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부담이 없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당당한 한나라`를 내세운 홍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어젠다 선점과 정치감각이 뛰어난 그로서는 친서민 정책기조에 방점을 두면서도 당·청간 협력도 유지하는 `등거리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스스로 `총선 전사론`을 공언한 만큼 대야 관계에서는 전선(戰線)이 가팔라질 전망이다. 신주류로 부상한 황우여 원내대표와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원희룡, `40대 기수론` 현실화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치고 당권에 도전한 원희룡 후보가 당 대표에 오를 경우 `40대 기수론`이 현실화하면서 한나라당은 물론 야당에게도 상당한 정치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조 소장파에서 주류로 발돋움한 원 후보는 정권재창출을 위한 대화합의 리더십을 내걸고 있는 만큼 친이-친박의 가교 역할에 충실하면서 당·청관계도 한층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는 3일 기자회견에서도 “한나라당에 필요한 것은 전면적 변화 및 기존의 친이·친박의 구분을 뛰어넘는 화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이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당 노선과 정국운영을 놓고 신주류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있다.

◇나경원, 박근혜·김영선 이은 세번째 여성 당대표

대중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나경원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되면 박근혜 김영선 전 대표에 이어 세번째 여성 당대표로서 향후 탄탄한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게 된다. 그는 3일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의 변화는 40대 여성 당 대표가 (탄생)되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40대 기수론이 그를 포함해 원희룡·남경필 등 당내 공통분모인 점을 감안한다면 한나라당의 변화와 쇄신의 물길은 더욱 확대되고 빨라질 전망이다.

그는 또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내세우며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일관되게 계파정치 종식과 총선 승리를 위한 공천개혁 완수를 강조한 만큼 친이·친박 구도의 청산을 통한 젊은 한나라당의 변화요구를 주도할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그로서는 정책 아이디어면에서 열세인 데다 `여성 대권주자 - 여성 당대표` 구도에 대한 당 일각의 우려를 씻어내야 하는 부담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고위원 4인의 향배도 변수

당 대표 외에 최고위원 4인이 누가될 것인지도 한나라당의 변화를 점치게 하는 주요 요소다. 쇄신파인 남경필 후보가 중위권 성적을 거둘 경우 신주류가 당의 헤게모니를 쥐게 된다. 친박 성향의 권영세 후보가 최고위원에 진입하면 친박계 `입김`이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친박인데다 대구·경북 대표주자를 자임하는 유승민 후보가 진입할 경우에는 당 지도부 내 `워치독` 역할과 함께 박 전 대표의 대권 행보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이다. 박진 후보는 친이·친박·중립 통합을 통한 계파정치 불식 등을 공약, 계파정치 청산에 가속도를 낼 수 있다. /이창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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