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에 중학교 2학년 여자 아이가 살고 있다. 이 아이 엄마는 학교에서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고 주로 혼자 지내는 딸아이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에도 혼자 책을 보고, 밥도 혼자 먹고 수련회에 가서도 혼자라고 한다. 수업시간에는 선생님이 발표시킬까 봐 불안해하고, 막상 발표를 시키면 얼굴부터 빨개진진단다. 이 아이도 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른다고 대답한다고 한다. 늘 자신의 이런 모습이 후회돼 `바보`라고 자책하기도 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과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한다. 자신도 이런 증상이 지나치다는 것을 알지만 잘 고쳐지지 않아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같은 아이들의 부모들이 과잉보호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대인관계 상황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꾸고 불안을 야기하는 상황에 적절히 노출시켜 극복하게 해야 한다. 사회성을 기르는 사회기술훈련 등도 도움이 된다.
학부모들이 자기 자녀를 사랑한다면 힘든 일도 스스로 하도록 하고 강한 아이로 길러야 할 것이다.
/장미희(포항시 남구 해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