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자인 사촌동생 임모(50)씨는 경찰에서 “어제 오후 7시께 형님이 집을 나간 뒤 집안을 살펴보니 주방 탁자에 `선산에 간다`는 내용의 메모지가 있었다”며 “오늘 아침까지 귀가하지 않아 찾아와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임 총장은 양복 차림에 운전석 좌석을 뒤로 한 채 바른 자세로 누워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임 총장이 최근 부산저축은행의 사전 예금 인출과 `함바 비리` 등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로부터 수사와 출국금지를 당하는 등 부담을 느껴 자살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임 총장이 탄 승용차 조수석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화덕과 함께 자신과 관련된 혐의를 부인하는 A4 용지 1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임 총장은 유서에서 “안타깝고 슬프다. 악마의 덫에 걸려 빠져나가기 어려울 듯하다. 그동안 너무 쫓기고 시달려 힘들고 지쳤다. 금전 거래는 없었다”고 기록했다.
임 총장은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3일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 조치된 상태다. 임 총장은 지난해 경북지역 대형 공사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얻을 수 있도록 해당 공무원을 소개해 준 대가로 유씨로부터 2차례에 걸쳐 2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아 왔다.
검찰은 또 유씨에게서 임 총장의 동생인 건설업자 임모 씨 명의 계좌로 2005년과 2007년 2차례에 걸쳐 1억5천만원이 흘러들어 간 사실을 확인하고 대가성 여부를 수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총장은 또 최근 불거진 저축은행 사태의 뇌관인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과 사돈 관계로, 예금 만기를 9개월 남긴 지난 1월 말 중앙부산저축은행에서 본인 명의의 정기예금 5천만 원을 인출해 지난 3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임 총장은 순천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서울대(금속공학과)를 나온 후 행정고시(17회)를 통해 공직에 발을 내 디뎠다.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과학기술부 차관, 국무조정실장, 농림부장관 등을 역임했다. 2008년 6월에는 순천대 웰빙자원학과 교수로 임용됐으며 지난해 7월 총장에 취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