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은 무려 16.2%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이미 이달부터 평균 4.8% 오른 도시가스 소매요금도 7.8% 인상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인상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지하철·버스·상하수도 등 지방 공공요금도 하반기부터 줄줄이 인상이 예고돼 있다. 이미 두 자릿수 이상 인상된 개인서비스와 가공식품 가격도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오르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서민의 목줄을 죄는 신선식품마저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지난주 포항 이마트 이동점에 삼겹살 100g이 1천880원에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1천180원에 비해 무려 59.3% 올랐고, 롯데마트 포항점 역시 제주산 돼지고기 100g이 3천680원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2천380원에 비해 53.6% 상승했다. 고등어 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5월 3천980원에 판매되던 냉동 고등어 한 마리가 지난주 롯데마트 포항점에서 6천900원에 판매돼 73.3%나 올랐다. 이제 서민들은 그 좋아하는 삼겹살과 고등어를 먹기 힘들게 됐다. 그나마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유통 `빅3사`가 지난주 신선채소류 가격을 최고 55%까지 반짝 할인, 판매하고 있어 다소 위안을 주고 있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조차 최근 물가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2%에서 4.1%로 크게 올린 것. 최악의 경우 4.5%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놨다. 정부가 당초 제시했던 3% 수준은 이미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정부가 경제 성장률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서민들의 생활고는 등한시했다. 물가 폭등에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보내고 있는 밑바닥 민심은 외면한 것이다.
정부는 치솟는 물가를 이대로 둘 건가. 서민층의 물가 폭탄은 부메랑이 돼 고스란히 내년선거에 정부와 정치권을 심판할 것이다.
인플레를 잡지 못하면 계층 간 갈등은 물론 민심이반마저 야기 시키게 된다. 정부는 이제 말로만 `물가 안정`이라고 외칠게 아니라 모든 정책수단을 총 동원해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