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7일 문경경찰서 감식팀이 실제 사건에 이용됐던 십자가를 그대로 두고 실행계획도에 따라 시현한 결과, 혼자서도 가능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9일 밝혔다.
주저흔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모든 자살에서 발견이 되지 않으며 자창 등도 사후손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김씨를 처음으로 발견한 주모씨 등 관련자를 조사한 결과 아직까지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자살로 보기 힘든 일부 범행과정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 놓지 못하고 있어 자살로 결론짓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날 김씨가 문경지역 모텔에서 지난 달 11일과 13일 숙박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며 김씨가 매달린 십자가 뒷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의 김씨는 오른쪽 다리가 구부려진채 처져 있었고 발등에 박힌 대못(15cm 정도)은 기역자로 구부러져 있었다.
하지만 왜 대못이 구부러져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경찰이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게다가 국과수에 문의한 결과 강심제 복용은 사건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다량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이 부분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손에 구멍을 낼 때 전동드릴이 아닌 수동드릴을 사용한 사실에 대해서도 아픔을 참고 실행할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발에 먼저 못을 박은 후에는 그 고통으로 손에 구멍을 뚫기는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은 부검결과가 나와봐야 한다. 다만 자살방조자가 존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통화내역 등 관련자 수사를 계속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