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9일 “청와대 개편은 필요한 자리만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유럽 3개국 순방을 앞두고 출국 전 관저에서 전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티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한나라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자리 잡는 것을 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 개편폭은 당초 예상과 달리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그 시기도 여당의 전당대회가 끝나는 7~8월께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4·27 재보선 패배 후 5·6 개각 발표후오는 15일 해외순방을 다녀온 뒤 이달 말께 청와대 참모진을 개편할 것으로 점쳐왔다.
특히 청와대 개편의 핵심이 될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경우 이 대통령의 제한적 개편 발언으로 미뤄 유임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던 백용호 정책실장 역시 이 대통령의 친서민·중도실용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오랫동안 보좌해왔다는 점에서 유임될 전망이고,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정진석 정무수석도 당장 교체하기보다는 여당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고 나면 당청간 조율 역할을 하다가 임 실장과 임기를 같이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경북출신의 권재진 민정수석은 검찰 인사가 이뤄지는 7월께 법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