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예정에 없이 수석비서관을 비롯한 몇몇 참모진을 공관으로 불러 간담회를 열고 “정부 여당이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번에 일곱 번째 치러진 보궐선거 결과를 보면서 국민들의 뜻을 잘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서민들의 불만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큰 흐름에서 국민들의 뜻은 늘 정확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겸허하게 살피면서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청와대 직원들도 긴장감을 갖고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한다”고 당부한 뒤 “(나도) 앞으로 서민경제를 더 세심하게 챙기고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실상 청와대 개편을 검토해줄 것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수석들과도 의견을 나눴지만, 면모일신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홍 수석은 이와 관련 “정국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임 실장이 선제적으로 진용개편을 하도록 건의를 드린 것“이라며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덜어드리고 힘을 실어드린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