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6자회담의 한국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회동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부 당국자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 우라늄 농축 파문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주도의 5자 협의과정이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오전 김성환 외교장관을 예방한 뒤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텝)을 가진 자리에서 북한의 원심분리기 공개에 대해 “이것은 우리가 거의 20년 동안 대처해온 매우 어려운 문제”라며 “매우 실망스러우며 심각한 일련의 도발행위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번 행동은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앞으로 관련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공동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그러나 “우리는 지난 10여년간 양자와 다자접촉을 통해 많은 다른 방식으로 북한에 관여정책을 써왔다”며 “이번 일로 인해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평가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우라늄 농축활동을 사실로 이해한다”며 “상황을 있는 그대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가 대응해야 하는 사안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사안은 심각한 문제의 대상이라는 것이 분명하고 안보리 결의를 포함해 9.19 공동성명까지 기존에 우리가 북한에 해준 합의나 결의에 위배된다”며 “한·미·일 포함해 중국, 러시아까지 포함한 5조 공조하에 단합된 입장에서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