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토론회 열풍에는 경북의 성윤환(경북 상주), 이인기(경북 고령·성주·칠곡), 조원진(대구 달서병), 이병석(경북 포항북) 의원 등도 동참한 상태다.
이러한 국회의 토론회 열풍으로 인해, 주요한 토론회 장소인 국회의원회관 회의실과 도서관 강당 등은 장소를 대여하기에도 쉽지 않다.
국회 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이미 연말까지 토론회와 각종 포럼으로 인해 일정이 빠듯한 상황”이라면서 “어떨때에는 장소를 대여하기 위해 의원실 간의 보이지 않는 알력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16일 열린 성윤환 의원의 `늘어나는 조손가족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토론회에서는 내빈으로 참석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 홍사덕(대구 서구) 의원 등이 “한나라당 의원총회와 다른 일정으로 인해 순서를 바꾸겠다”고 이야기하고는 바로 앞에서 열리는 황우여 의원의 토론회에 참석키도 했으며, 일부는 국회 도서관에서 열리는 김성수 의원의 토론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다보니, `토론회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겠느냐`라는 볼멘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토론회의 필요성 여부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며 "토론회를 했다고 해서, 이 문제가 법률안이나 대책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토론회를 방청하러 온 한 시민은 "국회에 와보니 너무나 많은 토론회가 있어 놀랐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런 토론회가 열리는지 조차도 모르는 실정"이라면서 "국민들의 혈세가 잦은 토론회로 사라지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물론, 해당 국회의원이 의욕을 가지고 추진하는 토론회에 대해 왈가불가할 수는 없다.
다만, `토론회 이후에 대한 실질적 효과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회장에서 기자와 만난 한 의원은 "향후 토론회 개최 이후에 보고서를 통해 그 결과에 대해서도 보고토록 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며 "단순히 횟수를 채우기 위한 토론회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