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1일 1년 2개월만에 청와대 3기 참모진 개편내용을 밝혔다.
3기 청와대 참모진은 이 대통령의 집권 2기 국정운영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하는데 주안점이 두어졌으며, 주로 홍보와 정책, 정무, 인사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의 개편이라는 분석이다.
▲홍보분야= 기존 수석이었던 대변인과 수석급이었던 홍보기획관실이 통합돼 홍보수석이 신설됐다. 홍보수석에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이동관 대변인이 내정됐다.
대변인도 홍보수석 산하 비서관으로 바꾸는 대신 박선규 언론2비서관과 김은혜 부대변인을 1대변인과 2대변인으로 내정해 청와대 대변인 사상 최초로 남녀 공동대변인 체제를 갖췄다.
또 신문정책을 담당하는 언론1비서관과 방송정책을 맡는 언론2비서관을 합쳐 언론비서관을 신설해 박흥신 언론1비서관을 기용함으로써 언론정책의 통합 및 효율을 기하도록 했다.
또 대통령의 연설업무를 보다 효과적으로 보좌하고 중장기적인 메시지 관리를 하기위해 대통령실장 직속으로 수석급인 메시지기획관을 신설한 것도 홍보기능 강화로 볼 수 있다. 메시지기획관에는 김두우 정무기획비서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분야= 먼저 윤진식 경제수석을 정책실장 겸임으로 내정해 통합·조정 기능을 강화했다. 정책실장은 장관과 차관의 중간급으로 대통령실장과 수석의 중간 정도의 위상이다. 정책실장이 경제, 사회정책, 교육과학문화, 국정기획 등 관련 수석들이 참여하는 `정책조정위원회`를 상시적으로 주재하게 된다. 또 G20(주요 선진 20개국) 등에서 대통령의 `글로벌 경제리더십`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기획관급 국제경제보좌관도 신설된다.
▲정무기획 분야=이 분야도 크게 강화된다. 우선 정무수석에 이 대통령의 대선캠프 대변인 출신 측근인 박형준 홍보기획관이 내정됐다. 박 신임 정무수석에게는 이 대통령이 최근 8·15 경축사에서 밝힌 바 있는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정치개혁을 강도 높게 밀고 나가라는 임무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맹형규 정무수석은 신설된 대통령 정무특보로 자리를 옮겨 정무활동을 보완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명칭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 정무장관까지 신설될 경우에는 청와대와 정부 내 정무직이 3개 자리로 늘어나며, 이들을 통해 정무적인 역할을 강화하게 됐다.
그동안 인사검증 부실 등으로 논란이 많았던 인선 업무분야도 강화해 인사비서관이 인사기획관으로 승격된다. 인사검증을 맡는 민정수석 민정2비서관 산하 공직기강팀도 공직기강비서관으로 확대 개편된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