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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고용형태 새바람부나

이승호기자
등록일 2009-08-11 22:40 게재일 2009-08-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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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이 최근 만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근로자 채용제`를 도입, 국내 기업고용형태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시니어 근로자 채용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지만 50대 초·중반 퇴직자들을 채용하는 사업장이 거의 없는 국내에서 새로운 고용형태를 제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제도를 통해 지난달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구미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1954년 8월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시니어 근로자 60명을 최종 선발, 10일부터 현장에 배치했다.

기본 계약기간이 6개월인 이들 근로자는 공장내에서 생산현장을 지원하는 자재운반과 같은 비교적 쉬운 일을 맡게 된다.

이들은 월 130만원 정도의 비교적 높은 임금을 받을 뿐 아니라 개인의 업무능력에 따라 근로계약 연장도 가능하다.

현행법상 55세 이상 고령자는 정규직 전환의무가 없어 시니어 근로자들은 2년 이상 고용에도 제약이 없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1차 시니어 근로자 모집에 이어 100명 규모의 시니어 근로자 2차 모집도 추진 중이다.

구미시 노동복지과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시니어 근로자 채용은 40대 후반이면 언제 회사를 그만둬야 할지 모르는 요즘같은 불안정한 고용환경에서 퇴직을 앞둔 근로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대단히 크다”고 말했다.

노동부 구미지청 한 관계자도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50대 중반의 사람들이 새로운 직업을 갖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중요하지만, 국가적으로 볼 때도 이들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심원환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상무는 “시니어 근로자들은 나이 등을 감안, 업무보조 역할을 한다”면서 “시니어 근로자 채용으로 구미사업장의 대외 경쟁력이 높아지면 젊은 신입사원들을 더 많이 채용하는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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