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를 이끈 동력은 단연 실적 기대감이다. 우리나라 기업은 물론 미국기업의 2분기 실적이 예상만큼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실적 장세`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국의 막대한 자금 공급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3~4월 `유동성 장세`와 달리, 말뜻 그대로 실적 호전을 근거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적랠리 시작됐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7일 1,440.10로 마감하며 박스권 돌파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20일 본격적으로 도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41포인트(2.67%) 오른 1,478.51로 거래를 마치면서 작년 9월25일(1,501.6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1,480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20일 1,435.70까지 오른 이후 박스권 돌파에 잇따라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달 들어서도 수차례 장중 전고점을 넘었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장막판 1,430대로 밀리곤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기존 흐름과는 차별화되는 국면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국내증시가 박스권 상향 돌파의 동력을 얻었다는 것이다.
♠“1,500 단기랠리 전망”… 대세상승 낙관은 성급
국내외 기업실적 발표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주가도 당분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강세가 단기적인 실적랠리의 신호탄이 되면서 1,500선까지 상승을 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실적발표 정점인데 전망치가 그렇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악재보다 호재가 우세하다”며 “박스권 상단이 1,500대로 `레벨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고점을 미리 앞당겨 달성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증권업계가 대체로 하반기 지수 고점을 1,600선으로 보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발표 기간과 맞물려 고점 부근에 이른 뒤 상승탄력이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시경제 지표도 2분기를 고점으로 3분기부터 회복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생각보다 주가 상승탄력이 강하다”면서도 “하반기 고점을 빨리 찍는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1,550선에서는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지수가 1,550을 넘으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4배를 넘기 때문에 주가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