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가 제10회 철의 날을 맞아 회원사 3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철강산업 설비투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철강업계는 전년보다 41.6% 증가한 10조1천228억원을 투자해 설비투자액 규모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철의 날 제정 원년인 2000년 1조7천221억원보다 무려 5.6배나 증가한 수준이다. 그동안 철강업계는 2004년까지 2조원대의 설비투자를 지속해오다가 2006년 5조원대의 설비투자를 한 후 지난해에는 7조원대의 설비투자를 했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조강생산 능력도 일관 제철 업종과 전기로 업종의 활발한 설비투자로 생산능력 확대가 급속히 진행돼 사상 최고인 6천417만t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철강협회는 국내 조강생산 능력이 2000년 4천966만t에서 10년 후인 2009년 29.2% 증가한 6천417만t을 기록하며, 2010년에는 현대제철의 고로 가동 등으로 7천만t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건설, 자동차 등 수요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철강업종이 사상 최고액의 설비투자를 기록할 수 있는 것은 일관 제철 및 전기로 업종에서 전략적으로 선제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경기 회복시 글로벌 철강시장을 선도해 나갈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철강업계는 특히 그동안 지속적으로 겪어 왔던 상공정(고로·전기로)제품의 공급부족에 대응하고, 대규모·장기간에 걸쳐 투자가 이루어지는 업종 특성상 불황기에 투자를 시작해야 경기 회복기에 수요산업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