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이 충분히 살아나지 않는 한 당분간 철강 업황의 완전한 회복을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현 가용설비를 기준으로 한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12월 70%대에서 최근 9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랐다.
포스코는 전체 설비 가운데 최대 10%에 대해 정기적으로 개보수 작업을 벌이기 때문에 전체 설비의 약 90%만 실제 가용설비로 볼 수 있다.
또 현대제철의 가동률도 지난해 12월 약 60%에서 최근 80% 수준으로 높아졌다.
동국제강의 가동률도 지난해 12월 70% 수준에서 최근 약 80%로 상승했다.
철강사들의 가동률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은 최근 시중의 철강제품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철강제품 유통재고량은 지난 1월 말 121만t에서 4월 말에는 97만t으로 줄었다. 이는 철강시장이 호황이었던 지난해 4월과 같은 수준이다.
일본에서도 철강제품 재고량이 과거 호황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철강연맹에 따르면 4월 말 자동차 및 가전용 고급 강재의 박강판 재고량은 389만t으로 전월대비 9% 줄었다. 이 품목의 재고량이 적정 수준으로 간주되는 400만t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7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스틸서비스센터의 철강제품 재고도 글로벌 경제 위기 때 최고치였던 1천만t보다 크게 감소, 4월 말 기준으로 710만t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재고 감소와 공장 가동률 상승은 기존에 감산 폭이 컸던데 따른 결과”라며 “철강 경기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려면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의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