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방폐물 처리 '초비상'

윤종현기자
등록일 2009-06-09 20:56 게재일 2009-06-09 1면
스크랩버튼
최근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공사 현장에서 파생대(연약 지반대)가 발생함에 따라 공기 지연이 확실한 가운데, 방폐장 인근 주민들은 방폐장 측이 다음달 1일 시범운영키로 한 임시저장 시설도 반대하는 등 국책사업 추진에 적신호가 잇따라 켜지고 있다.

8일 한국방사성 폐기물관리공단에 따르면 동굴처분방식으로 건설 중인 방폐장 내 인수저장시설(지상건물)을 다음달부터 시범운영하기로 하고 다음달 1일 방폐물 운반선을 첫 운항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근 어민들은 방폐장 측에 수송선박 운항에 따른 항로지정을 요구하면서 시범운영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주시도 주민들의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 조만간 신청 예정인 임시저장시설 건축물 사용신청허가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방폐장 측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방폐장 관계자는 “현재 법상으로 운반선의 항로를 지정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폐장 측이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항로 지정에 따른 조업피해 보상 등 또 다른 쟁점이 부각될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경주어업인 비상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대규모 방폐물 운반선이 지나가게 될 지역은 어민들이 조업을 주로 하는 곳인 만큼 항로가 지정되지 않을 경우 어로 피해와 해상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면서 “항로를 지정하지 않고 운항할 경우 방폐물 반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저장시설은 방폐물을 처분동굴로 옮기기 전에 방사능 측정기, 엑스레이 및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방사능 농도, 유해물질 포함 여부 등 정밀 검사를 실시하는 곳이며, 방폐물 6천드럼을 보관할 수 있다.

2천600t 규모의 방폐물 수송선박은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보관중인 방폐물을 최고 1천드럼까지 싣고 인수저장시설로 안전히 운반하게 된다.

이와 관련, 방폐장 측은 수송선의 지정 항로를 개설하지 않는 대신 운항 전에 어민들에게 통지하고 항로상에 조업이 이뤄지고 있을 경우에는 우회해 방폐물을 운반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한편, 방폐장 측은 폐기물 6천드럼을 수용할 수 있는 인수저장시설에 올해 우선 울진원전의 방폐물 1천드럼을 저장하고, 2012년 6월까지 울진원전의 방폐물 4천166드럼, 월성원전 1천800드럼을 반입할 계획이다.

/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