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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휴원 굿모닝 신한증권 대표이사

김진호기자
등록일 2009-06-08 20:11 게재일 200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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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출신의 이휴원 굿모닝신한증권 대표이사는 고향이 포항시 신광면 마북동이다. 지금은 포항시 상수원 댐 건설로 수몰돼 자취를 찾기 어렵다.

신한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이 대표는 지난 2004년 신한은행 부행장으로서 IB그룹을 담당해 혁혁한 실적을 올린 바 있으며, 현재는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굿모닝신한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마디로 ‘신한금융그룹 역사의 산증인’이자 ‘한국IB계의 선구자’라 할 만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이휴원 대표를 만나 고향에서의 추억과 뱅크맨으로서의 역정, 그리고 증권사 대표로서 비전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어릴 때 고향에 대한 추억들이 많을 줄 압니다.

▲제 고향이 포항시에서도 외진 시골이어서 많이도 걸어다녔던 기억들이 납니다. 초등학교는 약 5㎞거리에 있었고, 중학교는 약 9km정도 떨어져 통학하는 데 거의 1시간30분 이상 걸어야만 했습니다. 중학교 다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 늘 혼자 다니다 보니 가을이나 초겨울 밤길은 무척 무서웠습니다. 산짐승 소리도 많이 났죠. 좋은 추억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닐 때 무척 개구쟁이였다는 생각입니다.

-뱅크맨으로서 보람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떤 때입니까?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있을 때 대기업과 투자은행(IB)업무를 맡으면서 처음 500억원 정도의 손익이 3∼4년 후 4∼5천억원 규모로 신장 되었던 일 등이 보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열정적으로 일도 했지만, 제 적성에도 잘 맞아선지 4년이나 장기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해외출장을 많이 다녔던 일들이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와 중앙아시아국가 등을 골고루 섭렵했습니다.

-뱅크맨으로 지내는 동안 아쉬웠던 일이 있다면.

▲고향인 포항 쪽에 대규모 민자프로젝트(배후단지, 특급호텔)를 성사시키고자 노력했는데, 그게 뜻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쉬운 일로 기억됩니다. 이런 저런 사정들이 있었지만, 지방자치단체들도 도시발전을 위해서는 민자유치에 많은 노력을 해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민자유치는 대형금융기관들이 주선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뱅크맨으로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떤 때 입니까?

▲무엇보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견실한 기업들이 많이 무너지는 것을 목도하게 된 것이 가장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기업들은 나아졌다고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올라 이익을 보기 힘들게 됐고, 수입업체들은 환차손 때문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죠. 환율을 그렇게 급변해 기업들이 타격을 입게 만든 것은 잘못이며, 정부가 좀 더 기민하게 대처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투자은행 업무를 맡게 되면 향후 경기전망 같은 것들에 무척 민감해야 할 것 같습니다.

▲향후 경기전망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과 현재 많은 상황을 점검해 예측하는 것이지요. 미래를 안다는 것은 신이나 할 수 있는 일이겠죠. 금융위기 이전에 중국경제가 급성장 하면서 세계물동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우리나라는 조선, 해운업이 호황을 누렸습니다. 당시 조선업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그때 조선업에 진출하려고 하는 모 기업체 사장에게도 이런 저런 이유들을 설명하면서 조선업 진출을 만류했죠. 요즘 그 때 일을 들며 그 사장님이 무척 고마워하고 있죠.

-굿모닝신한증권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죠.

▲먼저 규모로는 자기자본 1조7천억원으로, 전국 86개 지점과 20개 은행내 증권점포(BIB)를 갖고 있으며, 직원 1천912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지난 해 순익기준 업계 4위로서 매출액 1조8천728억원, 영업이익 1천915억원, 당기순이익 1천563억원입니다.

국내 우량 금융그룹인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굿모닝신한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아트펀드, 와인펀드, MKIF(맥쿼리 인프라펀드) 등을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는 증권사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또 해외시장 개척에 있어서도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먼저 가겠다는 블루오션전략으로 코라오 그룹과 공동으로 라오스 바이오디젤 사업 진출, 말레이시아 KIBB증권과 이슬람 채권(수쿠크) 공동발행 및 사모펀드 조성 등 새로운 투자 상품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굿모닝신한증권을 통해 개인투자자가 직접투자 가능한 국가만 기존 미국과 중국, 홍콩,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유럽, 캐나다 등 총 24개국이나 됩니다.

-최근 중국 회사를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킨 것이 화제인 데요.

▲국내 5번째로 중국기업인 중국식품포장의 코스닥상장을 성공시켰습니다. 6명으로 구성된 굿모닝신한증권의 해외기업공개(IPO)팀이 지난 3월 코스닥에 상장시킨 중국식품포장이 소위 ‘대박’을 터뜨리고 나자 중국기업들로부터 IPO 주간사를 서로 맡아달라고 ‘러브콜’공세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중국식품포장은 당시 주당 1천500원에 231대1의 경쟁률로 기업공개가 이뤄졌고, 최근 주가가 7천원 대 중반까지 올랐으니 그럴 만도 하죠.

-굿모닝신한증권에서는 사회공헌활동도 열심이라고 들었습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임직원들 월급 중 1만원 미만 자투리 금액을 자발적으로 모아 불우한 이웃을 돕는 ‘모아모아해피’제도입니다. 전체 직원의 80%가 가입해 매달 소아암 어린이 돕기, 영아원 돕기, 연탄은행 등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결식아동돕기 국토대장정을 비롯, 수해지역 복구 봉사활동 등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06년, 2007년, 2008년 3년 연속 ‘사회공헌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얼마 전 포항에도 지점을 냈다고 하던 데, 지점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사실은 지난 2004년 1월 신한은행 포항지점에 은행 내 증권점포(BIB) 영업소를 개소한 후 계속 성장해 최근 확장 이전한 셈입니다. 지점장을 포함해 영업직원 6명이 배치돼 있고, 고객지원팀 2명을 합치면 모두 8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류태영 지점장은 대구지역과 포항지역에서 약 16년간의 영업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산관리분야에서 명실상부한 프로 자산관리 지점장이어서 기대도 큽니다.

-굿모닝신한증권 대표이사로서 어떤 포부와 비전을 갖고 있습니까?

▲굿모닝신한증권을 국내 최고의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성장시켜, 우리나라가 선진금융강국으로 나아가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공통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오히려 금융이 글로벌 경제의 핵심 분야임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며, 지금의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앞서나가는 나라가 선진일류국가의 새로운 대열에 합류할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전후 잿더미 속에서 우수한 인적자원 하나로 지금의 눈부신 고속성장을 이뤄낸 소중한 경험과 역량이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경험과 역량이 선진금융강국의 꿈을 이루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의 우수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굿모닝신한증권이 국내 최고, 더 나아가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금융투자회사가 되도록 전임직원과 함께 힘차게 도전해 나가겠습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이휴원 굿모닝 신한증권 대표이사는?

이휴원 대표는 1953년 경북 포항시 신광면 마북동에서 태어났다. 포항에서 비학초등학교와 신광중학교를 거쳐 동지상고를 졸업한 뒤 신한은행에 들어왔다. 신한은행 단대동 지점장, 안국동 지점장, 자양동 지점장을 거쳐 여의도중앙기업금융지점장, 신한은행 기업고객지원부 영업추진본부장을 역임한 뒤 대기업과 IB그룹을 담당하는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올랐다. 현재는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굿모닝신한증권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으며,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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