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대보면 관광지구 인근에 10만여평의 채석장허가를 추진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수 관광지역으로 분류되는 이곳에 예정대로 채석장이 들어설 경우 해안절경을 바탕으로 한 포항시의 범국민적인 대보관광지 조성사업 의지와는 달리 개발업자의 잇속을 방치함으로써 대한민국의 ‘혈’을 끊는 죄악을 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포항시에 따르면 문제의 석산개발은 서울에 본사를 둔 A사가 대보면 강사리 일대 10만여평의 임야를 매입해 이중 2만여평에 대해 채석장 개발 허가를 포항시에 신청해놓고 있다. 현재까지 문화재 관련 탐사와 환경영향평가 등 서류검토가 모두 끝난 상태이며, 농업환경 등 일부 보완사항만 완료되면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채석장 허가가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포항시가 이같은 환경파괴행위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란데 있다.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대 관광지인 경주에도 채석장이 6군데나 있다. 관련법상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 정상대로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상 문제가 없다면 허가를 해주지않을 수 밖에 없지만 문제는 대보지역이 포항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특수광광개발지역이란데 있다. 한민족의 ‘혈’과 ‘역동성’의 상징인 ‘호랑이 꼬리’ 지역으로서 포항시는 지난 2000년부터 전국적인 ‘한민족 해맞이행사’를 이곳에서 개최하고 있다. 또한 용역결과에 따라 대보 다무포 해안생태마을 조성을 통해 고래해안생태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호미곶돌문어축제도 개최하고 있는 등 대보지역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포항시는 왜 하필이면 대보지역에 석산개발허가를 통해 천혜의 자연을 파괴하려고 하는 것일까 시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개발업자로서는 석산개발 이후 해당 지역의 땅값상승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 지역부동산업계의 정설이고 보면, 포항시는 대한민국의 혈맥이 훼손될 위기에 있는 현실을 직시, 즉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