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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백중 헤인즈 '삼성구세주'

연합뉴스
등록일 2009-04-27 20:54 게재일 200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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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버저비터 등 맹활약 … KCC꺾고 기사회생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199cm)가 백발백중의 슛 적중률에 경기 막판 승부를 가르는 점프슛까지 성공해 팀을 벼랑 끝에서 구출해냈다.


헤인즈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전주 KCC와 홈 5차전에서 버저비터 2점 슛에 성공해 삼성의 75-73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이 73-73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을 시도한 경기 종료 3.8초 전.


헤인즈는 팀 동료 강혁이 왼쪽 사이드라인에서 던진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의 저지를 뚫고 점프슛을 시도했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볼은 그대로 림을 통과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났다.


헤인즈의 해결사 본능이 빛을 본 순간이었다.


안준호 삼성 감독이 “테렌스 레더에게 상대 수비가 몰리니까 차재영 아니면 헤인즈가 골밑을 파고들라고 했다. 그래서 파울을 얻으라고 했는데…”라면서 헤인즈의 득점에 기쁘면서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리바운드를 5개나 보탠 헤인즈는 또 야투를 7개 시도해 모두 림에 꽂아 넣었고 자유투는 3개 던져 모두 성공하는 등 100% 슛 적중률을 자랑하기도 했다.


삼성은 ‘삼성 레더스’라 불릴 정도로 국내 최고 용병으로 꼽히는 레더 중심으로 팀 전술과 전력이 짜일 정도로 레더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사실상 헤인즈의 숨은 활약이 없다면 삼성의 챔피언결정전 진출도 쉽지 않다는 게 농구판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아프리카 마라토너를 연상케 할 정도로 빼빼 마른 몸매에 키도 2m를 넘지 않는 헤인즈는 시즌 도중 에반 브락의 대체 용병으로 삼성 유니폼을 처음 입고 코트에 나설 때만 해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당시 몸무게도 86kg밖에 나가지 않아 100kg 안팎의 외국인 선수와 몸싸움은 애초부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헤인즈는 빠르게 팀 조직력에 적응하며 핵심 전력으로 거듭났다. 개인기를 뽐내기보다는 팀 중심으로 플레이를 펼쳤고 레더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된 사이 교묘하게 골밑을 파고들어 기어코 득점을 뽑아내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헤인즈의 해결사 본능이 5차전에 이어 6차전이 열릴 전주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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