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몸에 밴 나쁜 버릇은 늙어도 고치기 힘들다.
다시 말해 한 번 들인 습관은 고치기 힘들다는 뜻의 속담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이다.
비슷한 속담으로는 “제 버릇 개 못 준다” 그리고 “낙숫물은 떨어진데 또 떨어진다” 라는 속담이 있다.
한 번 떨어지는 길을 만들면 거기에 계속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떨어진데 또 떨어지는 것보다 더 안 좋은 경우가 있다. 맞은 자리 또 맞는 것이다.
그러면 얼마나 아플까.
다행히 나는 때린 자리는 또 때리지 않는 착한 아내와 살고 있다.
참! 여기서 문제 하나 풀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세 살 난 아이가 아직 대소변을 못 가린다면 이 아이는 언제쯤 대소변을 가릴 수 있을까? 답은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이다.
반드시 좋아진다.
왜냐하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니까, 여든 후에는 좋아진다. 여담이었다.
대소변 가리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잠깐 언급을 하고 넘어 갈 것이 있다.
대소변 훈련을 할 때는 어머니의 태도가 아주 중요하다.
어머니가 청결에 대해 지나친 욕구를 가진다든지 또는 이웃의 다른 아이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너무 노력해선 안 된다.
심한 정신적 압박을 가하게 되면, 아이가 심리적으로 저항하게 되어 후에 정서적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다. 설사 대소변은 가린다하더라도 아이가 너무 강박적인 성격으로 크기 때문에 좋지 않다.
여유를 가지고 적절하게 대소변 훈련을 하여야 한다.
늦어도 만 4∼5세까지만 가리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시사하는 것은 어릴 때의 버릇, 다시 말해 어릴 때의 반응양식이 평생 지속 반복된다는 뜻이다.
심지어는 세 살이 아니라 자궁 안의 태아시절까지도. 따라서 이 시기의 반응양상이 평생의 질병과 정신적인 문제를 좌우하여 그것이 개인의 정신, 신체 건강과 가족의 화목에 직결된다는 사실까지 밝혀져 있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태교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강조해왔다.
이는 참으로 과학적이고 지극히 타당한 이야기이다.
서양의 정신의학자들도 어릴 때의 환경, 그 중에서도 특히 가족관계, 모자관계를 중요시했다.
어릴 때 반복하는 반응의 틀을 정신분석에서는 ‘아동기 감정양식’이라고 한다. 정신분석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성격은 유전적으로 타고난 특징, 즉 기질과 그 사람이 살아오며 축적한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고 한다.
특히 어릴 때의 반복되는 감정적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어릴 때의 반복되는 중심적 감정 경험들을 ‘아동기 감정양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다시 말해, 성격은 개인의 타고난 기질과 주위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
대개 생후 여섯 살 정도.
그러니까 대략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기본적인 성격의 틀이 형성된다.
이 시기에 같이 생활하는 부모, 형제, 그리고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들이 성격의 핵심을 이루게 된다.
어릴 때 형성된 아동기 감정양식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지속된다.
자라서 대인관계를 할 때도 이것이 기본적인 틀이 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다. <계속>